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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쏟아진 종목, 결과는 제각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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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쏟아진 종목, 결과는 제각각입니다

특정 종목에 여러 증권사의 리포트가 동시에 쏟아지면, 흔히 그 종목이 곧 오를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리포트가 집중된 종목들의 이후 주가 흐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기대만큼 오른 종목이 있는가 하면 리포트 발간 이후 오히려 조정을 받은 종목도 적지 않습니다. 같은 ‘리포트 홍수’라는 현상이 왜 이렇게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지, 그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매수의견 자체가 이미 쏠려 있다는 구조적 한계

국내 증권가 리포트는 매수의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서는 리포트 10건 중 9건이 매수의견이었지만, 정작 제시된 목표주가에 실제 주가가 도달한 비율은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도의견을 내기 부담스러운 업계 관행 때문에 리포트 대부분이 ‘매수’로 수렴하다 보니, 리포트 숫자 자체는 종목의 상승 가능성을 가려내는 변별력이 크지 않은 셈입니다. 리포트가 여러 건 쏟아졌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종목을 다른 종목보다 우위에 두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리포트가 나온 ‘타이밍’이 결과를 가른다

같은 매수 리포트라도 발간 시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실적 발표 이후 서프라이즈를 확인하고 뒤늦게 나오는 리포트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이후인 경우가 많은 반면, 실적 발표 이전 선행적으로 나온 리포트는 상대적으로 시장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리포트 발간일과 주가 저점·고점을 겹쳐서 살펴보면, 후행적으로 쏟아진 리포트일수록 발간 직후 주가가 오히려 눈에 띄게 둔화되거나 하락 전환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목표주가 산정 근거가 증권사마다 다르다

여러 증권사가 동시에 리포트를 냈다고 해서 같은 논리로 목표주가를 산정한 것은 아닙니다. PER, PBR 같은 상대가치평가를 쓰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현금흐름할인법(DCF)처럼 장기 성장률 가정에 크게 좌우되는 모델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같은 실적 전망치를 두고도 어떤 밸류에이션 방식과 할인율, 성장률 가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목표주가가 크게 벌어질 수 있고, 이는 리포트 사이의 신뢰도 차이로 이어집니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만 보고 ‘상승 여력이 크다’고 단순히 해석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리포트가 쏟아진 배경 자체가 종목마다 다르다

리포트가 몰리는 계기도 종목마다 제각각입니다.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며 자연스럽게 관심이 몰린 종목이 있는가 하면, 신제품 출시나 정책 수혜 기대감처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벤트를 근거로 리포트가 늘어난 종목도 있습니다. 확정된 실적을 근거로 한 리포트와 기대감을 근거로 한 리포트는 이후 주가가 그 근거를 실제로 충족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이벤트 기대감을 근거로 리포트가 집중됐던 종목들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살펴보면, 해당 이벤트가 예정대로 진행됐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와 실제 수급이 항상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리포트가 쏟아진다고 해서 기관이나 외국인이 실제로 그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리서치 부서의 의견과 실제 자금을 운용하는 부서의 매매 판단은 별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시장 전체의 자금 상황이나 업종 순환매 흐름에 따라 리포트와 무관하게 수급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결국 리포트가 쏟아진 종목의 결과가 제각각인 이유는, 리포트 건수보다 그 리포트가 어떤 시점에, 어떤 근거로, 어떤 가정 위에서 나왔는지가 실제 주가 흐름을 더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acam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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